HSK6급을 땄다.
처음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1년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그 중 6개월 정도는 틈틈히 투운사, 금투사, 재무위험관리사 등 자격증 공부 / 교육봉사 / 금융사관학교 / 학점관리 .. 등을 하느라
공부를 못했으니 실제로 공부한 기간은 1년정도?
아~주아주 자랑스럽다.
근데 그 1년동안은 진짜 피를 말려가며 공부했던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하면 하루 9시간은 무조건 공부만 했다. (밥시간 휴식시간 제외하고 순수하게)
다른 일정이랑 병행할 때에는, 오전에 중국어공부 조금하고 오후엔 자격증 공부를 한다던가,
금융사관학교 강의 전에 중국어공부 하기? 이정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와서 6급 후기와 내 공부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HSK 6급 후기★

HSK 6급은 4~5급과는 달랐다.
4급을 따고 5급을 준비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막막하진 않았는데,
6급의 난이도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 맛으로 따지면 빨간맛 아니고 죽을맛
외워야하는 단어의 양도 어마어마하고
내용이나 단어의 수준이 너무... 높아....
이제는 간단하고 당연히 떠오르는 일상적인 단어보다, 논문에서나 쓸법한 단어가 먼저 떠오르거나
그런것만 찾다보니 오히려 회화실력이 떨어진 기분?
회화실력은 4급, 5급을 준비할 때가 차라리 더 좋았다.
그때는 몇가지 어려운 단어 제외하고는, 원하는 말을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은 그냥.. 독해만 잘하는 바보가 된기분.
과목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 팅리? 난 나한테 귀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정도로 안들릴거면 그냥 없는게 낫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76점..ㅎ 나는 만족한다. 문제당 대충 2.5점이었나? 2.2점인가? 암튼
대충 10개 틀린 것 같은데, 아주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팅리는 정해진 시간동안 듣고 문제를 풀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짧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냥 내가 안들린 부분에 있어서 긴가민가 고민할 뿐인데
어차피 안들렸고 긴가민가 하다면 처음 꽂힌걸로 가는게 좋다.
어차피 도박인데 고민 길게해서 좋을 것 없고, 다음문제 풀 준비나 하는게 낫다.
★ 독해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만 늘었다.
1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어법에 약한 나는 1부분 한문제 풀자고 4개의 문장을 독해하고 틀린 문장을 찾으며 시간을 버리느니
다른 부분에서 틀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도 1부분은 그냥 아무거나 찍고, 나머지 부분을 열심히 했다.
독해는 오히려 장문독해가 더 쉽다.
좀 몰라도 앞뒤 문맥만 잘 파악하면 풀 수 있었으니깐.
1부분은 정말 야비하게 그럴듯한 문장을 가져와놓고 어쩌구저쩌구해서 이건 틀린문장이랍니다~ 하는게
너무 짜증나고 힘들었다.
안그래도 공부하느라 힘든데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고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85점!!! 대충 다른거 다 맞고 1부분에서 찍은거 몇개 맞은 정도?
6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이정도 과감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대망의 쓰기.. (무조건 IBT 무조건!!!!!!)
5급 수준의 쓰기를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Joooooooooooonnnnnnnnnnnna 어렵다.
5급은 뭐 대충 끼워맞춰 작문해도 점수 후하게 주셨는데,
6급은... 일단 1000자 정도의 장문독해를 해야한다. 10분안에 ^^
주인공 이름 생전 처음보는 한자로 되어있는데, 그거 무조건 외워야 하고
주인공새끼가 언제 어디서 뭘했는지 시간순서에 따라 적어야하는데
그 시간순서도 외워야 한다.
사자성어 무조건 세개정도 써줘야하고....
주인공이 맨날 뭐 대단한거 했다고 자랑하는 이야기긴 한데,, 아니면 교훈을 주거나?
일단 독해를 10분안에 끝내야 한다는게 완전....
그 뒤로는 보고싶어도 못본다.. 10분안에 문맥 파악하고 중요한 단어나 문장, 교훈 외우고
시간순서 외워야 한다. ㅋㅋ
난 나름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53점 ㅋ.ㅋ..
뭐 합격했으면 된거긴 한데 진짜 쓰기는....
쓰기때문에 시험은 무조건 IBT를 추천한다.
진짜루 ㅜㅜ..
나도 컴퓨터 화면만으로 독해하는거 힘들 것 같아서 PBT를 고민했었다..
근데 독해는 컴퓨터로도 연습하면 할 수 있는데,
쓰기는 절대 안된다. 남은 35분인가 안에 작문을 해야하는데,
-첫번째로 한자 쓰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개오래걸린다.
궁금하다면 시험장에서 시험보는 것처럼 시간재고 원고지에 써보길 바란다.
-두번째로 한자쓰다가 짝대기가 하나였나 두개였나, 점을 여기에 찍던가 저기에 찍던가 긴가민가 할 수 있는데,
IBT라면 모르는 한자가 나와도 대충 눈치껏 병음으로 맞출 수 있다.
긴장하면 알던 한자도 기억 안나니깐 너무 자만하지 마시길 바란다. ㅜ
-세번째로 작문을 논스톱으로 할 수 있는가? 쓰다가 아닌 것 같으면 고쳐야하고, 어법이나 성어쓰임도 생각하면서
작문을 해야한다. 긴가민가하고 아닌 것 같으면 괜히 감점당하지 말고, 차라리 쉽게 풀어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원고지 쓰는 방법도 익혀서 실수 없이 써야하고, 분량도 맞춰줘야 한다.
IBT로 하면 원고지 따위 몰라도 된다. 고치는 것도 키보드 하나로 쉽게 고칠 수 있다.
나는 IBT로 봤고 크게 막힘 없이 썼음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검토도 제대로 못해보고
부랴부랴 마무리 지어서 제출했다....
6급 PBT로 쓰기 고득점인 사람들은 그냥 천재인게 틀림없다.
나는 그냥 합격이 목표인 사람인데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 대충 여기까지가 시험 후기이다. ㅜㅜ 진짜 6급 넘나 어려운것..
+ 6급 땄는데 교환학생 취소됨 ㅋㅋ 왜땄지 ㅋ.ㅋ..
★공부방법★
1, (광고는 아니고) 나는 그냥 무난하게 해커스를 이용했다.
해커스 한권으로 시리즈가 잘 돼있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가지 강의를 골라들을 수 있다.
무료로 배포하는 PDF도 활용성이 좋다. 또한 문제집에 해설도 꼼꼼히 잘 돼있다.


요로콤
특히 단어장이 좋았다. 따로 단어책 안사도 돼서 ㅋㅋ
2, 작문때문에 첨삭을 받았다. (이것두 광고는 아니고, 성룡쌤거)
그냥 틈틈히 공부하려고 인스타 팔로우해둔 사람인데, 작문첨삭 잘해준다고 하길래 받아봤다.
해커스 문제집과 강의에도 첨삭자료가 있어서 참고했고,

성룡쌤께 받은 첨삭




(첨삭후)라고 돼있는 부분이 성룡쌤이 첨삭해주신 것이다.
성룡쌤 첨삭을 수강하면, 기본으로 첨삭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한 첨삭본을 카톡으로 전송하면
첨삭해서 저렇게 보내주신다.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실수들을 잡아주시고,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해주신다.
가끔 모르는거 있어서 물어볼 때에도 잘 답변해주신다.
나름 만족스러운 수강이었다.
3, 어떤 언어공부든 관건은 단어!!
진짜 단어가 제일 중요하다. 특히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단어의 형태가 변한다거나 하지 않아서,,
이 단어의 뜻을 모르고 쓰임새를 모르면 아예 독해를 할 수가 없다. 심지어 띄어쓰기도 안함 ^^;;
6급 공식 지정 기본어휘는 5~6000개였나? 근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껴진다.
절대 저게 끝이 아니다. 체감으론 두배정도? 근데 두배까진 아니겠지..?
한 8000개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성어도 외워야 하고, 별 쓸데없는 섬유나 곤충이름도 외워야 하니깐..
과학/곤충/우주/의학 관련 지문 제일 jok같다.
아 옛날 이야기도 시름,, 관우 장비 제갈량 이런거 ㅋㅋㅋ,,, 왜그래 나한테 ㅜ
암튼 그래서 나는 하루 3~4시간을 단어 외우는 데에만 썼다.
발음과 뜻만 신경쓰면 되는 영어와 달리 한자는 모양도 병음도 뜻도 외워야 하기에..
나는 무조건 손으로 써서 외웠다.
단어장도 내가 만들었다.
- 일단 해커스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6급 어휘를 프린트한다.
- 이면지나 A4용지를 아래처럼 접어서

- 한쪽에는 한자와 병음을, 한쪽에는 뜻을 적는다.
- 문풀을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계속 추가한다.
- 예전에 외웠던 단어더라도 긴가민가하면 걍 다 추가한다.

- 단어장을 반으로 접어서 뜻만보고 한자를 적는다. 위처럼.
- 다 적었다면 다시 반대쪽을 보고 채점한다...
- 혼자 하는 받아쓰기다. ㅎ
- 이거 만드는 것도 오래걸리고, 받아쓰기하고 채점하는 것도 오래걸린다.
- 효과는 아주 좋다. 하루 3장까지도 외웠던 것 같다.
★ 첫날 1번 2번 종이를 외웠으면, 다음달 1번 2번 복습하고 3번 4번 외우기.
그 다음날엔 1번 2번 3번 4번 복습하고 5번 6번 외우기.
그 다음날엔 3번 4번 5번 6번 복습하고 7번 8번 외우기.
그 다음날엔 5번 6번 7번 8번 복습하고 9번 10번 외우기.
이런식으로 복습을 하면서 새로운 종이를 외웠다.
이미 지나간 종이는 다시 복습하지 않았다.
까먹은 단어들이나 긴가민가한 단어들은 문풀하면서 수도없이 보게 될 것이고,
그 뒤로 단어장에 계속 추가될거니깐.




여태까지 외웠던 단어장들..ㅎ 1년만에 땄다고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 my 피땀눙물

이 원고지노트를 10권은 넘게 쓴 것 같다.
진짜 무식하게 쓰기만 했다..
쓰고 채점하면서 읽고 틀린거 5번씩 쓰고..
종이당 5개 이하로 틀릴때까지 받아쓰기를 다시했다..
4, 물론 다른 책들의 도움도 받았다.

근데 시험이 다가오니 저런것까지 할 시간이 없어서
저 책들은 다 아직 못푼 책들..ㅎ 나중에 6급 다시 딸일 생기면 그때 써야징 ~~
지금은 이 책들밖에 안남았는데,
개인적으로 신공략, 표준중국어, 한어교정을 좋아한다.
해커스는 완전 시험중심, 표준중국어도 시험을 공략했지만 좀 더 언어공부 느낌?
신공략이랑 한어교정은 시험목적이라기 보다는 정말 언어를 공부하는 느낌!
실제로 신공략은 북경어언대에서 편찬했다고 한다. (아마 내 기억으론,,)
여러 중국어 학원에서 사용한다고도 하고..
암튼 이 책들 다 정말 ㄱㅊ다! 굳굳!
이로써 내 공부방법 끝..
그냥 독해 많이 하고
팅리 들릴때까지 듣고
단어 모르는거 없을 때까지 외우고
첨삭 열심히 받고..
근데 이게 유효기간이 2년인게 너무 빡치고 억울한데
내가 지금 중국어 공부 몇개월 쉬었다고 다까먹은거 보면
이해는 되지만 억울해!
#광고가 아니라 저작권 문제로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일들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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